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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6월 컬럼] 신뢰와 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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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910회 작성일 19-10-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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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trust) 와 ‘신용’(confidence)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신용’사회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신용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인간 상호간에 신뢰가 구축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신용’(confidence)이란 말 그대로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거래의 관계에서 사용되는 상업적 용어에 가깝습니다. 신용이 좋은 사람이라고 부를 때에는 약속을 잘 지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거에 상거래에서 자주 ‘외상’으로 물건을 가져가거나, 빌려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때 사람들은 약속을 지켜서 정한 시간 안에 대금을 지불하거나 잘 갚는 사람을 말할 때 신용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신뢰’(trust)는 인격적인 관계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믿을만한 사람을 말할 때 신뢰가 가는 사람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에는 의무와 책임성에 있어서 분명한 태도를 취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금 이 시대는 사람이든, 사업이든 신뢰의 회복이 매우 절실합니다. 세월호 참사를 통해서 얻게 된 국민들의 뇌리에는 철저하게 썩고 뷔패한 부정직한 사회를 처절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총체적 위기라는 말을 서슴없이 사용할 만큼 불신의 골은 모든 분야에서 깊어만 갑니다.


  어쩌면 인생의 성패는 신뢰받는 사람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도, 사업도, 사회도 신뢰를 받는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요? “저 사람은 믿을만한 사람이야!”라며 자신을 인정해 줄 때 사람은 살만한 이유와 가치와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 인정받을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신뢰받는 사람으로 인정받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어둡고 어려운 때에도 무거운 짐을 넉넉히 지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은 신뢰의 훈련을 잘 받은 사람일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귀찮게 여길만한 아주 작은 일에도, 단순한 일에도 꼼꼼하게 처리해 내는 습관을 기르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만약 우리가 이 중요한 부분을 간과한다면 우리의 시간을 낭비하고 맡은 일을 적당하게 얼버무려 버리고, 싫으면 때려치우고, 하나님의 말씀조차 저버리는 사람으로 전락하게 될 것입니다. 무책임하고, 미숙하며 적당히 만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도 이것은 우리를 망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오늘 우리 사회는 불신의 관계로 불행해 지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믿지 못하는 그런 세상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승용차를 쉽게 태워 달라고도 못하고, 태워 주겠다는 말도 못합니다. 세상은 험악해 졌고 우리의 삶은 불신의 풍조로 더욱 찌들어 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여기에 복음은 한줄기 신뢰의 빛으로 이 세대를 향해 소망을 심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뢰의 사람으로 훈련된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 시대의 어둠을 걷고, 믿음과 사랑과 소망의 횃불로 세상을 변화시켜 갈 신뢰의 사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가장 큰 주제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성숙한 사회와 공동체일수록 믿음이 상식으로 통하는 높은 신용의 사회입니다. 지금 우리는 믿을만한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기 이전에 우리는 자신 스스로가 신뢰받는 사람이 되기 위하여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신뢰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오늘 맡은 일에 충실하라는 것입니다. 누구도 자기의 장래를 미리 알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삶이 어떤 길을 걷게 되든지 관계없이 오늘 내게 주어진 과제에 충실 하는 것이 신뢰의 사람이 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 사회와 교회공동체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그래도 자기 역할에 충실한 신뢰의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다윗은 자기에게 맡겨진 일에 매우 충실했습니다. 자기 아버지 양떼를 돌보는 일을 충실하게 해내었습니다. 그는 자력으로 하프를 다루는 법을 배웠고 양떼 지키기와 하프 타는 일을 열성적으로 해 내었습니다. 그가 양 떼를 지키는 일에 얼마나 충실했는가는 양떼를 위해 사자와 곰도 무서워하지 않았다고 기록한 성경을 통해서 알 수 있습니다.(삼상17:34-35) 신뢰받는 사람은 그의 삶이 깨끗하고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현실은 믿을만한 사람이 없다고 탄식하며 이웃과 담을 쌓고 살고 있는 불행한 사회가 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을 이겨내고 변화시켜 나갈 사람 또한 신뢰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다음세대로 하여금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책임을 다하며, 신뢰받는 사람으로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윗처럼 무엇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소유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소유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였으며 주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셨습니다.(삼상16:6-7) 우리가 신뢰의 사람이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마음을 깨끗하게 준비되어야 합니다. 즉, 인격적으로 깨끗한 사람으로 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본심은 악하기에 우리 속에 성령께서 거하시도록 기도해야 합니다.(겔36:26,27)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하나님을 볼 것이며,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는 것입니다.(롬10:10) 그래서 성경은 마음을 잃지 않고 지키도록 명령 하십니다.(잠4:23) 마음이 깨끗하고 충실한 사람이 우리의 불신 사회를 회복시키는데 그 역할을 감당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의 교육 현실에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철저하게 성취하도록 훈련시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저 적당하게만 하는 잘못된 악습을 훈련받게 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한마디로 거의 모든 일을 조금씩은 하지만 어느 것 하나를 “잘”하는 것이 없습니다. 다윗은 하프를 잘 다룸으로 왕궁으로 선발되어 들어가게 됩니다. 어떤 일이든지 그 한 가지 일에 충실하다면 언제나 좋은 결과가 오게 될 것입니다. “무엇이든지 잘해라”는 이 말은 쉽게 말해 어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것도 좋지만 어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더 쓰임을 받기에 좋은 것입니다. 우리가 이 신뢰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옹졸한 자기중심의 사고에서 이타적인 삶으로 변화될 때 가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민족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체면 문화에 익숙해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는 겉치레의 일시적 모습은 결코 신뢰를 쌓고, 사용사회로 만들어 가는데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불신의 깊은 문화를 청산하고, 투명한 사회 환경과 성숙한 삶의 질을 나타내려면 인격적 신뢰가 우선되어야 함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을 믿지 못하고,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신뢰하지 못하고, 노사 간에 신뢰를 구축할 수 없다면 우리 가정과 사회, 직장과 교회 공동체는 무너지게 될 것입니다. 세월호의 참사가 주는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모든 공동체 구조가 신뢰와 신용을 바탕으로 형성되지 않는다면 모두가 불행해 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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