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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컬럼] 십대들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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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39회 작성일 19-10-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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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들의 영성(Spirituality of Teenager)



 저는 어릴 적에 종종 어른들로부터 ‘철이 빨리 들었다’는 소리를 듣곤 했습니다. 아마도 내가 살아온 가정  환경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난한 가정환경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하게 만들었는데 그러한 나의 행동을 어른들이 볼 때에는 ‘철이 들었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고난은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기도 하며 새로운 삶을 사는 특별한 계기를 마련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깨닫게 하는 방편으로 고난의 기회(?)를 때때로 주십니다. 따라서 고난은 고통의 옷으로 싸여진 기회이기도 합니다. 실패와 시련, 아픔과 고통이 때때로 우리를 성숙하게 만드는 것도 그러한 고난 뒤에 따라오는 깨달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에게 있어서 최대의 가치는 깨달음에 있습니다. 미처 깨닫지 못할 때에는 그만큼 낭비하는 인생을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십대 청소년들에게 가장 시급하고도 필요한 훈련은 영성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요즘 십대 청소년들이 금식기도를 하거나, 철야기도를 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주일에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는 것조차 위대한(?) 신앙으로 여겨는 형편입니다. 지난 20~30여년전 청소년들에 비해서 키도 더 크고, 더 똑똑해졌지만, 십대들의 영성은 매우 미숙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등하교 시간에 교회에 들러서 기도를 하였던 시대는 오랜 옛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꼼꼼하게 써 내려갔던 성경묵상 일기장은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영성빈곤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십대들의 영성은 단순히 일시적으로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과의 깊은 인격적 관계에 대한 체험은 신앙의 성패를 가늠하게 되는 바로미터가 됩니다. 청소년들에게 찬양과 기도, 말씀과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우리 시대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다음세대가 떠나간 교회가 자리는 매우 암울하게 느껴질 정도로 어두워 갑니다. 어린 아기와 젖먹이의 찬양을 온전하게 하셨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마21:16)


 십대들의 영성의 핵심은 순수함과 순전함에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거나, 주님께 기도하는 중에 성령의 충만함을 체험하기도 하고, 환상 중에 비전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찾기도 하고, 상처받은 내면을 치유받기도 합니다. 십대들을 단순히 공부하는 책상 앞에만 앉게 할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서 기도와 말씀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하나님과 깊은 인격적 관계를 맺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들은 성인들에 비해서 훨씬 더 순수한 영성으로 자신을 무장하게 합니다. 


 십대들에게 영성훈련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들을 붙잡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순히 P.C방과 모임의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만으로 그들을 머물게 할 수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의 수용력, 즉 무엇이든지 받아들이고자 하는 열린 분위기의 형성이 더 중요합니다. 십대들이 교회를 가고 싶지만 자신들의 분위기를 이해하고 받아주는 분위기보다는 교회의 거룩한(?) 환경에 주의를 기울여 적응하도록 가르치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교회에 가더라도 그들은 자유로움을 누리지 못하고 눈치를 보게 됩니다.


 십대들의 문화와 기독교 영성이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교회는 준비해야 합니다. 그것이 도서관이던지, 놀이방이던지, 카페이던지 상관이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십대들이 머물고 싶은 분위기를 위해서 기성세대들의 낮아짐이 선결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의 신앙의 옷을 똑같이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들의 세대에 그들만의 문화를 인정하고, 그들의 영성을 세워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른들에게 익숙한 예배문화와 형식, 고정화된 구조, 수동적인 분위기의 활동들(예컨대 전도초청행사 등)을 피해야 합니다.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예배문화, 유기적인 구조 속에 다양한 모습을 인정해 주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지금 십대들의 영성이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뜨거운 기도와 찬양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영성에 대한 도전과 감성마저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들의 영성을 회복시키지 않는다면 영원히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모습이 될 것입니다. 울면서 외치는 십대들의 찬양과 기도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이 가을에 십대들의 뜨거운 영성이 교회 안에 일어나기를 소망해 봅니다. 또한 그 사역을 위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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