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컬럼] 4차산업혁명시대 다음세대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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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617회 작성일 19-10-24 15:51본문
4차 산업혁명시대, 다음세대교육은?
1. 들어가는 말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는 미래를 위해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서 맞이하게 된 결과이다. 이미 한국교회의 부흥시기가 정점을 찍은 지난 1990년 이후 한국교회는 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흔히 사회, 경제적 변화에 따른 시대의 흐름을 간과한 채 교회의 관심은 미래보다는 현재에 안주한 결과라는 것이다.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는 【2020-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라는 책에서 다가올 10년은 한국 교회가 한 번도 접하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시대가 몰려온다고 하였다. 한국교회의 잔치는 끝났다고 단언하였다. 한국교회는 성장이 잠시 주춤한 것이 아니라 이미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가히 혁명적이라고 부를 만큼 개혁과 갱신이 일어나지 않는 한 그냥 이대로 가면 2050~2060년경에는 400만, 아니 300만 명대로 교인수가 줄어들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교회학교는 30~40만 명대로 줄어 들 수 있다고 한다. 한국 교회도 지난 찬란했던 100년 동안의 부흥기가 끝났다. 이제는 전 세계 국가들 가운데 가장 빠른 교회성장이라는 칭찬과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대한민국에 있다는 자부심도 무색해지는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무너지면 전 세계에 나가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도 무너지는 상황을 겪게 될 것이다. 이미 다음세대 사역에 헌신 해 온 많은 어린이, 청소년 선교단체들의 어려운 상황들을 듣고 있다. 과거처럼 어린이 캠프와 청소년 수련회, 청년들의 선교대회가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이다. 주일학교가 없어지는 교회가 50%가 넘어서고, 청년 대학부가 사라진 도시 교회들도 얼마든지 볼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앞으로의 미래는 절망이 될 수도 있고 희망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의 태도와 준비에 따라 무한한 가능성을 향해 열려 있는 미래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또 다른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이하 WEF)은 2016년 1월 개최된 46차 다보스포럼의 주제를 ‘4차 산업혁명의 이해(Mastering the Fourth Industrial Revolution)’로 내세우면서 전 세계에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특히 교육 분야에서는 시스템의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므로 총회와 교단 산하 한국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이해하고 적절한 대응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한국교회의 미래는 참담한 현실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서 총회교육의 대응과 도전들을 찾아보고자 한다.
2. 4차 산업혁명시대의 특징과 변화들
먼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예상되는 변화들의 흐름을 살펴보자.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을 성공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WEF의 대답은 '인간'으로 귀결된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오는 현상을 우리 사회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다면 사회 전반의 분절, 고립, 배제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인간의 정신, 마음, 영혼, 몸과 관련된 지능들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것을 통해 파괴적 혁신이 가져올 잠재적 영향력을 파악하고, 이를 이끌어내고 활용하는 것에 그 성공이 달려있다.
WEF가 강조하는 지능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정신은 ‘맥락적 지능’으로 지식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이다. 두 번째 마음은 ‘정서적 지능’으로, 생각과 감정을 처리하고 결합하여 자신과 타인과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이다. 세 번째 영혼은 ‘영감적 지능’으로, 변화와 공동의 이익 실현을 위하여 개인과 집단의 목적의식, 신뢰, 덕목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네 번째 몸은 ‘신체적 지능’으로, 개인적 변화와 구조적 변화를 이 끌 수 있는 에너지를 얻기 위하여 본인과 주변의 건강 및 행복을 촉진시키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WEF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가장 급속하게 시스템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로 교육을 꼽고 있다. 노동시장의 급격한 변화 역시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점차적으로 틀에 박힌 육체노동 관련 기술, 인지적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의 수는 감소하고 있으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 분석적 기술과 대인관계 기술을 요구하는 직업의 수는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방향으로 노동시장은 변화하고 있다. 현재의 교육 시스템이 이러한 노동시장의 변화를 뒤따르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전 세계 기업들이 필요한 역량을 갖춘 노동력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1차 산업혁명은 1784년 수력 증기기관을 활용하여 철도, 면사방적기와 같은 기계적 혁명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차 산업혁명은 1870년대부터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이었다. 이때부터 공장에 전력이 공급되고 컨베이어벨트를 이용한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또한, 3차 산업혁명은 컴퓨터를 이용한 생산자동화를 통해 대량생산이 진화되었다. 업무용 메인프레임 컴퓨터,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기술 시대가 개막하게 된 것이다. 3차 산업혁명의 주춧돌인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은 4차 산업혁명의 필요조건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키워드는 융합과 연결이다. 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전 세계적인 소통이 가능해지고 개별적으로 발달한 각종 기술의 원활한 융합을 가능하게 한다. 정보통신기술과 제조업, 바이오산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이뤄지는 연결과 융합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최근 우리가 사용하는 스마트 폰은 이미 인공지능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하루에 잠은 얼마나 자는지” “밥은 무엇을 먹는지” 등 사람의 신체 활동 데이터를 축적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다양한 기기들과 공유한다. 일단 데이터가 축적되면 특정한 패턴이 형성된다.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한다. 기업들은 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특성에 맞는 물건들을 생산해 낸다. 이처럼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은 초연결성, 초지능성, 예측 가능성이다.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인터넷 통신망으로 연결(초연결성). 초연결성으로 비롯된 막대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일정한 패턴을 파악(초지능성)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인간의 행동을 예측 가능하게 된다.(예측 가능성). 이와 같은 일련의 단계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바로 4차 산업 혁명의 특징이다.
노동시장의 변화는 특정 소수가 아닌 모든 개인들이 문해와 수해능력과 같은 ‘기초 기술(foundational skills)’뿐 아니라 협력,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같은 ‘역량(competencies)’, 일관성, 호기심, 주도성과 같은 ‘인성(character qualities)’을 갖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WEF는 ‘21세기 기술’이라는 이름하에 다음과 같은 16가지 핵심 기술을 제안했다.
<기초문해 (일상생활에 적용하는 핵심기술): 문해, 수해, 과학문해, ICT문해, 재정문해, 문화 및 시민문해 역량(복잡한 도전사항들에 대한 대처기술): 비판적사고/문제 해결, 창의성, 의사소통, 협력인성자질(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대처 기술):창의성, 주도성, 일관성/도전정신, 적응력, 리더십, 과학 및 문화>
현재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어린이의 65%는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만큼 노동시장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 글로벌기업의 인사 담당자와 전략 기획 담당자들에게 2020년 에 기업 근로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전망을 물었을 때, 1)복잡한 문제 해결, 2)비판적 사고, 3)창의력, 4)사람 관리, 5)타인과의 조정, 6)감성 지능, 7)판단과 의사 결정, 8)서비스 지향성, 9)협상, 10) 인지적 유연성을 꼽았다(World Economic Forum, 2015c).
위에서 제시한 16가지 핵심 기술과 비교해 보았을 때, 대부분의 영역이 역량과 인성 영역에 해당함을 볼 수 있다. WEF는 이를 ‘사회 정서 학습 기술 (Social and Emotional Learning (SEL) Skills)’로 명명하고, 4차 산업혁명이 진전될수록 이들 기술의 보유는 더욱 더 중요해질 것이며, 산업계, 교육계, 정부가 함께 모든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재훈련과 업스킬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함을 주장했다.
3. 한국교회의 현안과제와 대안
1) 한국교회의 현안 과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한국교회의 현안과제로 “다음세대 교육확대”가 다른 어떤 과제들보다 시급한 것으로 나왔다. 담임목회자를 비롯한 부교역자들은 52.4%, 54.8%로 각각 나왔다. 반면에 교사들과 일반 성도들은 “교인들의 부정적인 인식 개선”이 더 시급한 과제(50.1%, 55.7%)로 나왔다. 물론 다음세대 교육확대가 그 다음의 과제(44.2%, 38.5%)로 나왔다.
이러한 설문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현재 한국교회는 다음세대의 위기와 교회의 부정적 이미지의 극복이 최대 과제임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다음세대를 위한 중점과제”는 무엇인가? 여기에 대한 설문결과는 담임교역자와 부교역자들은 “사역자의 전문성”이 46%, 52.7%로 가장 우선되는 과제로 보았다. 반면에 주일학교 교사와 학부모(성도)들은 “신앙의 가정연계교육”이 40.2%, 45%로 가장 우선되는 과제로 꼽았다.
이러한 설문결과가 주는 시사점은 현재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의 방향이 전문성과 가정연계교육이 시급한 과제임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것 외에 교사교육, 교육 컨텐츠 개발 , 예배, 문화, 교육 공간, 예산확충 등이 해결해야 할 중점 과제로 제시되었다. 또한 “한국교회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 형성”에 대한 영향 요인으로 일반 국민들은 “목회자의 생활태도”(38.2%)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이어서 “기독교인의 생활태도”(27.4%), “교회의 봉사활동”(11.3%)으로 꼽았다. 반면에 기독교인들은 “목회자의 생활태도”(33.7%), “기독교인의 생활태도”(32.5%)로 보았다. 그러나 목회자들의 반응은 “기독교인의 생활태도”(74.6%), “목회자의 생활태도”(38.1%)의 다소 차이가 많았다. (*복수응답의 수치)
2) “다음세대 교육확대”에 대한 제안
다음세대에 대한 위기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교회의 부흥 시기에 다음세대를 위한 장기적 정책과 대안들을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교회의 성장과 외형적 확장에만 몰두함으로서 그 기회를 상실하였다.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다음세대에 대한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저출산과 고령화의 사회적 상황까지 겹쳐서 교회의 다음세대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한국교회 미래전략 수립을 위한 설문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다음세대를 포기하기엔 이르다. 또한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되는 문제이다. 다음세대를 포기한다는 것은 한국교회의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서 지적한 것처럼 다음세대의 교육확대를 위해서 “사역자의 전문성과 가정교육의 연계성”을 고려한 대안을 세워야만 할 것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해 본다.
(1)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교육 컨텐츠 계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특징은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주제가 “인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공지능에 의한 연계와 융합의 부산물들이 쉼 없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인공지능과 다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영적 가치에 대한 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대부분의 영역이 역량과 인성 영역에 해당되는 기술을 요구하고 있어서 더욱 사람의 가치관(세계관)은 중요하게 취급될 것이다. 무엇보다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소그룹교재 계발이 시급하다. 특히 함께 나누며 대화를 통한 교제 형태의 교재가 필요하다.
(2)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인적 자원 계발
앞서 나온 보고서에도 언급된 내용 중 결국 사람이 사람을 이끌어 주어야 하는데 여기에는 다음세대를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교육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교사(지도자)가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교회의 목회자들과 평신도 지도자들이 성경적 세계관에 확고한 신앙관의 훈련이 필요하다. 따라서 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세계관에 기초한 훈련과정들이 꼭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단과 사이비종교보다 더 강력한 영적 우상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많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그러한 것들을 넘어선 인간의 고유 가치를 이끌어 줄 인적 자원이 더욱 고갈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3) 가정과 공동체 중심의 문화 컨텐츠 계발
최근 우리 사회는 싱글족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혼밥, 혼술 등 유행어들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인공지능의 이기 앞에 이러한 솔로문화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따라서 인간의 감성적 나눔과 영적인 충족은 홀로 채울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가정 중심의 교육 문화 컨텐츠를 만드는 것과 공동체 중심의 문화 활동 컨텐츠는 매우 중요한 개발과제가 될 것이다. 특히 미디어의 발전은 오히려 이러한 모임들을 더 활성화 시킬 수 있다. 공간과 시간의 제한을 넘어설 수 있는 모임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다.
4. 마무리하는 말
최근 우리 사회의 최대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어떻게 할 것인가? 그것이 정치, 문화, 사회, 종교 등 모든 이슈들이 집중되어 있다. 심지어 교육, 전도, 선교 등 하나님 나라와 관련된 것조차 연관 지어 대안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제 변화하는 시대에 넋 놓고 쳐다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에서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대안들을 세우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와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특히 기독교적 세계관에 기초한 교육과 전통적 패르다임에 묶여 있는 교회의 구조를 개혁하는 일에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요청해 본다.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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