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컬럼]청소년과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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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504회 작성일 19-10-24 15:11본문
청소년과 스마트폰 문화
Smart phone culture for Youth
“스마트폰, 이제는 그 사용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
요즘 ‘스마트폰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어지간한 모든 것을 다 가능하게 되었다. 단순히 문자나 통화의 통신 기능을 넘어서 금융, 오락, 정보 등 다양한 기능을 다할 수 있는 만능기기이다. 이제 스마트폰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이 시대의 또 다른 우상이 등장한 것이다. 이제는 일일이 직접 방문하고, 앉아서 책보고, 사람을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것조차 유치한 시간낭비로 만들어 버렸다. 인간관계의 정서가 점점 기기들로 인해서 메말라져 가는 세상이다.
인터넷에는 이러한 스마트폰의 폐해를 지적하는 글로 연일 성토장이 되어간다. “청소년들은 스마트폰을 하루 종일 끼고 사는 마치 신체의 한 부분처럼 취급한다. 스마트폰 때문에 시야가 차단되고 귀가 막히고, 책을 멀리하고 또한 교통사고 유발 등으로 목숨을 잃는 현대판 ‘분서갱유(焚書坑儒)’의 수난을 겪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 뿐인가, 눈․ 귀․ 목 등 신체적으로 건강이 망가지고 정신적으로 피폐해 가는 모습을 보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씌어진 글들로 봇물을 이룬다. 신문사들의 보도에도 “잡으면 못 놓는 스마트폰, 유아도 중독 증상”의 주제로 보도하며, 부모의 66.3%가 스마트폰이 아이에게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스마트 기기로 수조원의 이익을 내고 있는 회사들이 조국의 장래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세대의 건강을 위해 아낌없이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고 이어폰을 귀에 꽂고 다니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많은 사람들이 눈을 뜨자마자 먼저 스마트폰에 손이 간다. 밤새 자기에게 온 메시지, 하루의 일정을 체크하거나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정치, 경제, 사회 등의 전반적 사건들을 검색한다. 특히 부모의 영역을 벗어난 청소년들은 하루 일과 시간 약 16시간 중에서 8시간 내지 10시간을 스마트폰과 더불어 지낸다.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되면서 건강이나 사회생활 등 많은 개인적 사회적 문제점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청소년들이 기억해야 하는 것들을 기억하지 않고, 스마트폰에 맡겨버리니 기억하는 공간이 비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창의력이 없는 단순한 사람으로 변모하게 될 것이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단절되는 등, 극단적인 경우에는 중독증에 빠진다.
청소년(초중고)들이 스마트폰을 가지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학습에 지장을 주는 것은 물론 게임, 인터넷 중독까지 심각한 상황에 처했다. 잠시라도 손에 쥐고 있지 않으면 불안한 것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아이들의 경우는 중독증상이 더 위험하고 학습에 방해를 받는다. 원래 스마트폰은 업무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물론 편리한 것을 아이들이라고 쓰지 못하란 법은 없다. 그러나 자제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청소년들에게는 어른들이 나서서 막아줄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기껏 채팅이나 검색, 음악, 영화, 게임 등등이다.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아이들 컴퓨터 게임에도 시간제한을 두었던 부모들로서는 완전 속수무책인 셈이다.
집집마다 스마트폰 때문에 다툼이 없는 집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아이들이나 부모들이나 모두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그런데 아무도 이런 스마트폰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사용을 제한하자'는 말을 하지 않고 있다. 통신업체에서는 청소년요금제 등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기기 자체가 이미 컴퓨터와 같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한다. 이제는 어지간한 카페나 공공건물 안에 들어가면 와이파이(wifi)가 뜨기 때문에 접속이 가능하다. 그러니 요금제로 스마트폰 사용을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 지금 스마트폰은 술이나 담배 못지않게 우리의 청소년들의 문화를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 단순히 알코올중독이나 약물중독만이 중독이 아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은 예배를 방해하고, 상호간의 교제를 막는 장애물로 등장한지 오래되었다. 다양한 스마트폰 기능이 편리성과 정보공유의 엄청난 역할을 할지 몰라도, 이미 인간관계를 상실하게 만드는 더 큰 재앙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단순한 컴퓨터 기능을 넘어서서 온갖 만능기기로 필수적인 도구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 현실이라면 나름대로 스마트폰에 대한 문화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몇 지 제안을 해본다.
첫째, 스마트폰 가입연령을 제한하는 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만20세(대학생기준)로 정하는 것이다. 나아가 청소년들(미성년자)이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을 별도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단순한 연락기능 외에는 하지 못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 지금은 문자나 통화 등 연락 기능에 제한을 두고 사용한다면 스마트폰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이 역시 스마트폰 통신사업자들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만약 미성년자에게 판매하거나 사용하다가 적발될 시에는 과중한 벌금부과와 처벌을 하게 된다면 가능할 것이다.
둘째, 스마트폰 사용제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공공장소 또는 회의나 강의, 수업 등에는 스마트폰을 꺼놓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과거에 우리는 연락이 되지 않고도 얼마든지 그 시간에 수업중이거나, 회의 중일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 또 이를 위해서 미리 대화로 얘기를 해 두기도 한다. 자신의 위치나, 그 시간 내에 하고 있을 것으로 충분히 예상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오히려 더 많이 가졌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더 많은 배려를 배워왔다. 스마트폰 사용 예절에 대한 문화도 형성해야 할 것이다. 정말 시간과 장소를 구별하지 않고 울리는 스마트폰의 벨과 진동소리는 우리의 정신문화를 황폐하게 만든다.
셋째, 스마트폰 기능에 건강보호 시스템을 장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장소를 이동하거나 움직일 때는 사용이 정지되도록 만드는 것이다. 마치 네비게이션 기능중 DMB 기능이 차가 움직이면 모든 영상이 중단되는 것과 같이 말이다. 또 1시간 이상 통화를 하면 경고음이 나와서 중단하게 하고, 시간 종량제 도입을 해서 하루 3시간 이상 사용 시에는 많은 사용료를 내게 하고, 그 이하를 지키면 대폭 통신료를 낮추어 주면 좋을 것 같다. 얼마든지 가능한 기술력의 문제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미치는 문화적인 영향력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신체의 건강을 위협할 뿐 아니라 대인관계와 공동체 정신을 상실하게 만드는 스마트폰은 필요악이 될지도 모른다.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스마트폰, 이제는 그 사용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그 어느 대상보다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도 크기에 이제는 쉽게 간과할 상황이 아니다. IT강국 대한민국이 스마트폰으로 인해서 더 큰 미래를 준비하지 못한다면 편리함이 행복함을 망치게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신앙의 영역에서도 시대에 조류에 밀려 편리함만을 추구하다가 참된 신앙조차 잃어버리지 않도록 각성해야 할 것이다.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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