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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컬럼] 다운시프트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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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006회 작성일 19-10-2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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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시프트 영성(The spirituality of downshift)



 언젠가 한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지 조사했었는데, 놀랍게도 "빨리빨리"를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이처럼, 현대 생활을 가장 잘 표현하는 동사는 바로 “바쁘다”입니다. 사람들은 주어진 삶의 문제들을 처리하느라 이리저리 바쁘게 움직이지만, 그 속에서 정작 자신이 추구하고자 했던 목표와는 다른 결과를 얻기 마련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쉬지 않고 열심히 일했지만 결국 건강만 잃고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숨 막히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고등학생들입니다. 이미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더욱 입시에 대한 압박감으로 그들의 숨통이 조여옴을 느낍니다. 고3학년이 되면 거의 극에 달해서 정말 여유라고는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이 땅에서는 고3이라는 이유로 갖은 수식어를 달고 살아갑니다. 고3병, 고3엄마, 고3고시생 등 고3이라는 말만으로도 스트레스가 가중됩니다. 고3학생의 자녀를 둔 부모님의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정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아름다운 삶을 사셨던 분입니다. 그 분 또한 정말 바쁘시게 사역을 하면서 보내었습니다. 때로는 식사할 겨를도 없이 사람들을 만났고, 천국복음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바쁨은 언제나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바쁜 중에도 여유가 있었던 이유는 바쁨의 동기가 “섬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시대의 가장 큰 이슈는 섬김의 영성입니다. 또 다른 표현을 한다면 다운시프트(downshift) 영성입니다. 흔히 하는 말처럼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데 그 방향의 핵심은 섬김의 동기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신 목적을 말씀하실 때 섬김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도리어 많은 사람을 섬기려 왔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막10:45) 누구나 높은 자리에서 섬김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섬김을 받고자 하는 자는 먼저 섬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앞에 두고 잡히시기 전날 밤 사랑으로 섬김을 다하실 때 누구도 주님의 발을 먼저 씻기려 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주님은 제자의 발을 먼저 씻기 위해 자신이 무릎을 땅에 꿇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의 물을 담아 제자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요13:34)고 하셨습니다. 


 다운시프트(downshift) 영성은 주님처럼 여유를 갖고 섬김의 시간을 가져라는 것입니다. 그저 주어진 학창시절에 자신의 앞길(입시, 취업)만을 위해서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는 것만이 옳은 방향은 아닐 것이다. 내가 잘 되어야 남을 돕는다는 논리는 잘못된 말입니다. 내가 섬기는 여유를 가져야 자신을 바르게 세워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를 위한 바쁨이 아니라 자기를 위하여 여유를 갖고, 다른 사람을 섬기는 일에 바쁘게 살 수 있다면 최고의 인생을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청소년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쁘게 보내는 것이 아닌 다름 사람을 섬기는 여유의 영성이 필요합니다.


 흔히 기독교는 사랑의 종교라고 부릅니다. 그 기독교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주님처럼 사랑의 섬김을 우리의 이웃과 사회를 향해 베풀어야만 합니다. 어떤 직업을 갖던지 그리스도의 시각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따라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도 철저하게 섬김과 사랑으로 해야만 훈련되어져야만 합니다. 공부를 하더라도, 과학을 연구할지라도, 정치인이나 사업가가 될지라도 복음의 핵심인 사랑과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가 나타나도록 해야 합니다.


  '다운시프트'라는 용어는 아직 생소한 단어입니다. 이 단어는 하나의 현상을 표현한 말인데, 속도를 늦추기 위하여 직업을 바꾼다든지, 대도시를 떠나 소도시나 농촌으로 향한다든지, 경우에 따라서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외국으로 떠나기도 하는 등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인생의 대본을 쓰고 실천하기 위한 적절한 장소를 찾아나서는 현상을 영어로 표현한 단어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나라 기업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다운시프트 현상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부 은행, 보험 등 금융회사들의 마케팅을 살펴보면, 시간적으로 좀 더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기 위해 당장 경제적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더라도 다운시프트는 충분한 가치를 찾을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에 사람들은 여유가 없습니다. 특히 다음세대 사역에 그 영향력은 너무도 큽니다. 학업과 진로, 취업이라는 관문 앞에 모두가 다 면제부를 발행합니다. 집안일도, 봉사활동도, 교회 섬김도 모두 면제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지금은 올바른 방향을 위해 속도를 늦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돌아보아 사랑과 선행으로 섬김을 다하여야 합니다. 그런 영성이 우리의 다음세대에게,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 아닌가 합니다.       


-황성건 목사 / 본 선교회 대표, 제자로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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